요즘 미드에서 르블랑 만나면 다들 이런 말 한다.
“얘 한 번 튀어나오면 피가 반이야.”
근데 가만 보면, 르블랑은 “내가 주도권을 잡았을 때만 센 챔피언”이다. 한 번 말리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힘이 빠지고, 스킬 하나만 씹혀도 허당 된다.
2025 시즌15 기준으로, 르블랑 상대법은 예전처럼 “무조건 사거리 긴 챔프로 포킹해라” 수준으로는 안 통한다. 르블랑 자체가 너무 기동성이 좋아서, 단순한 포킹 챔프는 각도 못 본다. 이번 글에서는 실전에서 자주 르블랑 만나보면서 느낀 진짜 팁 위주로 풀어볼게.
르블랑이 유독 짜증나는 이유
르블랑이 까다로운 이유는 단순하다. 딜이 너무 빠르고, 위치가 너무 헷갈린다.
W로 들어오고, E로 묶고, 다시 W로 빠지는 이 콤보가 굉장히 유기적이라서 체감상 1초 안에 킬각이 난다. 특히 마나 관리도 요즘 크게 힘들지 않아서 초반부터 지속적인 견제가 가능하다.
게다가 스킬이 직관적이지 않아서, 한번 당하면 다음에도 예측하기 어렵다. 분신 쓰고 왔다 갔다 하면, 진짜 르블랑이 누군지 맞추다가 이미 죽어있음.
르블랑한테 약한 챔피언
가장 먼저 말리고 싶은 챔프는 베이가, 아지르, 이렐리아다.
베이가는 물론 후반 캐리력은 좋지만, 초반 라인전이 너무 약하다. W 한 번 빗나가면, 르블랑이 바로 킬각 보고 들어온다.
아지르는 포킹도 애매하고, E-Q 콤보가 르블랑한테 선딜이 너무 많아서 대응이 안 된다. 애초에 르블랑이 접근해서 스턴 넣는 순간 할 수 있는 게 없음.
이렐리아도 마찬가지로 거리 벌리기 힘들고, 르블랑한테 진입 각이 너무 읽힌다. 르블랑이 W 빠졌을 때 각 보려다가 도리어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
르블랑 잡는 챔프?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가 통한다
내가 자주 쓰는 픽은 럭스, 스웨인, 빅토르, 말자하다.
럭스는 거리를 길게 두고 Q만 피하면 스킬 맞추기 편하고, 르블랑이 들어와도 바로 Q+E+R로 반격이 가능하다. 특히 Q 한 방만 맞으면 르블랑도 못 버틴다.
스웨인은 E 한 방만 맞추면 W에서 바로 끌고 오고, 체력 싸움으로 이겨버릴 수 있다. 르블랑은 기본적으로 종이몸이라, 지속딜하는 챔프한테 약하다.
빅토르는 초반이 살짝 힘들 수는 있지만, E 스킬로 라인클리어 빠르게 하고 무조건 거리 두는 식으로 운영하면 절대 안 진다. W 스턴각만 잘 잡으면 르블랑 진입도 차단 가능.
말자하는 솔직히 말하면 르블랑이 제일 상대하기 싫은 픽 중 하나다. 패시브 실드 때문에 W+E 콤보가 무력화되고, 궁극기로 한 번만 역으로 잡히면 라인전 주도권 바로 바뀐다.
라인전 운영 – ‘W 빠지면 바로 압박’이 핵심
르블랑 상대할 때 기억해야 할 건 하나다. W 빠졌을 때가 유일한 빈틈이다.
W가 빠지면 14초 넘게 쿨타임이 생기는데, 이 때 진짜 본체가 남아있는 상태라면 적극적으로 압박해도 된다. 라인 밀고 로밍 막고, CS 강하게 챙기면 르블랑은 주도권을 잃는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분신(E스킬) 쓸 타이밍을 예측해서 디버프나 CC를 아끼는 것. 괜히 W 따라가다가 분신한테 스킬 다 쓰면 본체는 멀쩡하게 빠져나간다. ‘반응’보다 ‘예측’이 더 중요한 챔프다.
한타 때는 오히려 약한 챔프라는 점, 잊지 말자
르블랑은 라인전이 끝나고 나면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다.
한타 때 제대로 들어가려면, W로 진입 – E로 묶기 – R로 폭딜 – 다시 W 복귀가 전부인데, 이게 한 번이라도 삑나면 그냥 암것도 못하고 죽는다. 특히 하드 CC 많은 조합 상대로는 진짜 못 날뛴다.
그래서 라인전에서 괜히 겁먹지 말고, W 타이밍과 본체 위치 파악하는 연습만 해도 르블랑이 쉽게 날뛰지 못한다.
르블랑 상대할 때 제일 중요한 건 ‘공포심 버리기’
르블랑을 처음 만나면 누구나 움찔한다.
하지만 몇 번 싸워보면 결국은 똑같다.
“딜은 빠르지만 지속력이 없고, 스킬이 하나라도 삑나면 무력해지는 챔프”일 뿐이다.
거리를 두고, 스킬 쿨 계산하고, W 빠지면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운영만 익히면 르블랑은 절대 무서운 상대가 아니다.